✤ Daily/memo

굳은 촛농 / 쓰고 남은 양초로 초간단 초 만들기 (준비물: 양초 심지)

Nana✤ 2023. 7. 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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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초를 쓸 일이 은근히 많다. 평소에도 아로마램프나 향초를 자주 켜고, 식사 후 음식냄새를 잡을 때도 켠다.

티라이트는 불켜놓고 있으면 녹은 양초를 다 태우고 불이 꺼져서 간편한데, jar 타입이나 초만 덩그러니 있는 초는 심지를 다 태워도 촛농이 꽤 많이 남는다.

다 뭉그러져 퍼졌지만 원래는 지름이 7-8cm 정도 되던 굵고 큰 향초였다. 이런 큰 초에 맞는 촛대나 받침대가 없어서 글래스락인가 이름을 잘 모르겠는데, 플라스틱 뚜껑은 변색되거나 고무패킹이 헐거워져서 버리고 유리그릇만 남은 용기에 초를 세워서 썼다. 그릇이 제법 깊으니 안정감 있고 나름 괜찮았다. 초를 잠깐씩만 켜니까 촛농이 겉으로 예쁘게 흘러내리는게 아니라 동굴처럼 안으로 파고 들어가더니 나중엔 옆면이 뚫려 촛농이 다 새어 나오고 엉망이 됐는데, 접시에 받쳤으면 감당 안됐을것 같다. 아무튼 초 심지는 다 타버려서 더이상 불을 붙이지는 못하고, 저렇게 지저분하게 촛농 찌꺼기만 남았다. 

또 일거리 만드는게 될까봐 귀찮아서 미루다가, 드디어 심지 사서 작업 시작. 아주아주 예전에, 초를 만들어서 선물하려다가 만드는 것보다 치우는게 더 번잡스럽고 오래걸렸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최대한 덜 만지고 덜 묻히도록 간단하게 하기로.

바닥 중간에 같이 굳어있던 심지 버튼과 곳곳에 섞인 재도 제거해줄겸 빨리 녹이려고 커터칼로 조각조각 잘라줬다. 난 기존에 양초받침으로 쓰던 유리그릇을 그대로 쓸거기 때문에 다시 담아줬다. 되도록 유리로 된 용기가 좋지만 티라이트 용기가 있다면 더 작게 조각내서 티라이트를 만들어도 된다. 아무쪼록 중탕이 가능한 용기면서 초를 담아서 쓸 그릇이어야 "초간단"하게 한다는 목표에 부합한다.

그리고 팬에 물을 담아 중탕해준다. 혹시 그릇깨지면 무섭고 난장판이 되는건 더 끔찍하니까 소심하게 중불에 올렸다. 잠시 자리정리를 하고 오니 1분도 안되어 물이 보글보글 끌어오르려 하고 초는 이미 녹기 시작했다. 이정도에서 불을 꺼도 남은 열에 충분히 다 녹는다.

심지를 세운다. 불에 올리기 전에 어느정도 깊이면 될지 재서 미리 만들어둘걸... 다 녹힌 다음에 심지를 넣자니 생각처럼 고정이 잘 안됐다. 끙끙대느라 좀 흔들렸는데 이미 표면이 굳기 시작했어서 심지에 엉겨붙은 부분이 울어서 울퉁불퉁 하게 굳었다. 다음엔 한 번에 고정해서 매끄럽게 만들어야지. 원랜 유리그릇이 사각형이라 심지를 4개 꽂을 생각이었는데 막상 심지를 꽂으려다보니 4개는 너무 셀 것 같아서 두개만 대각선으로 꽂았다. 

아무래도 대각선으로 꽂았으니 나머지 모서리는 또 애매하게 남기면서 태울거다. 그렇게 남은걸 처리하는건 또 그때가서 정리하기로 ^^

 


 

업데이트 - 태우고 남은 초 유리용기에서 손쉽게 분리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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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양초 유리용기에서 제거하는 방법 (쉽게! 빠르게! 깔끔하게!)

 

다 쓴 양초 유리용기에서 제거하는 방법 (쉽게! 빠르게! 깔끔하게!)

얼마전 남은 양초를 재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 한 적이 있다. ▼▼▼ 굳은 촛농 / 쓰고 남은 양초로 초간단 초 만들기 굳은 촛농 / 쓰고 남은 양초로 초간단 초 만들기 (준비물: 양초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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