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lasek

[라섹후기] 라섹 준비 Q&A - part II

Nana✤ 2023. 8. 11. 22:01
728x90

- 암막커튼

- 블루라이트/자외선 차단 안경

- 빛번짐과 안구건조증

- 수술 후 지양 사항은

지난글([라섹후기] 라섹 준비 Q&A - part I)에서 다루었다.

 

오늘은 라식/라섹 후 일상복귀는 언제쯤이 좋은가 수술계획을 잡는 것과, 인공눈물은 평생 넣어야 하는지, 그리고 빛번짐 외에 느낄 수 있는 사소한 불편함을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해 다뤄보겠다.

 

라식/라섹 후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한가?

가능은 할 것이다. 투데이라섹이니 스마일라식이니 하는 것들이 수술 후 2-3일 만에 일상복귀를 해야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온 것이고, 실제로 2-3일만에 업무에 복귀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수술 후 1-2년 만에 근시퇴행이 오거나 안구건조증이던 빛번짐이 심하거나 확실히 뭔가 문제가 금방 생긴다. 주변에 라식/라섹을 훨씬 이전부터 했던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나 스스로 너무 유난스럽다 생각할 정도로 모두들 이런 수술에 대해 무던한 편이었다. 금방 일상에 복귀해도 무던히 버틸 정도로 상대적으로 덜 예민하고, 인공눈물을 열심히 넣지도 않았고, 그래서 생긴 안구건조증도 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둔감한 사람들도 있다. 근시퇴행이 빨리 찾아와서 수술 후 1-2년 만에 시력이 0.7~0.8까지 떨어졌지만 안경이나 렌즈 없이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던 시절보다는 나으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성격이 무던한 사람들도 있다. 장기 어학연수겸 여행 날짜를 잡아놓고는 출국 일주일전에 급하게 수술을 하고 갔었다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 

이렇듯 라식/라섹 수술 후 각막이 어느정도 아물어서 보호렌즈를 제거할 때 쯤이면 집안에서만 사리고 있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본인이 한 수술이 2-3일 만에 복귀가 가능한 수술이라고 하더라도, 최소 1-2주 최대 1개월은 쉴 수 있게 일정을 널럴히 잡고 했으면 한다. 기존 시력이 나빴을 수록, 그래서 절삭량이 깊고 넓을수록, 각막 모양이 균일하지 않고 비대칭이 심했을수록.. 한마디로 각막 상태가 두껍고 튼튼하지 않았던 사람일수록 회복도 천천히 했으면 좋겠다.  

각막이 얇은 상태에서 수술했다면, 관리 부주의로 수술 후 각막이 제대로 아물지 않아 시력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거나 근시퇴행이 빨리 왔을 때 재수술이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그 고생을 하고 돈을 쓰고도 다시 안경을 쓰게 되기도 하고, 렌즈를 끼고 싶어도 특수렌즈를 제작해야 하므로 수술 전보다 고생과 번거로움이 두세배가 된다. 그거면 양반이지. 최악의 경우 안구건조증 카페나 라식라섹 부작용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케이스들이 여러분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첫번째 라섹후기에서도 말했다시피, 단 1%의 부작용 가능성이라도 내 일이 되면 100%가 되는 것이다. 수술 후에도 대수롭지 않게 무던하게 일상 복귀했다는 사람들의 말만 듣고, 본인 눈의 상태를 간과해 빠듯한 수술일정을 무리하게 잡고, 남은 생을 고통속에 보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 눈화장은 언제부터 할 수 있을까?

이건 병원에서 해도 된다고 할 때 하면 된다. 왠만한건 다 병원, 특히 담당의의 지시를 따르면 된다. 그리고 능력껏 재주껏 하고 싶은대로 다 해도 된다.

그렇지만 내 경우엔 수술 직후 재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화장할 일이 없어서 안했고 그냥 쭉 안했다. 원래 눈화장 하는게 안어울리기도 하고 눈이 민감한 편이라 수술 전에도 눈 주변에는 뭘 잘 안했다. 기초조차 아이크림은 안발랐으니까 뭐.. 눈두덩이에 선크림에 파운데이션까지 바르고 섀도까지 바른 후, 시간지나 쌍꺼풀라인에 끼고 유분기 돌면 화장품이 녹아 눈앞머리 타고 눈에 들어가면.... 따갑고 쓰리고 난리가 난다 @_@ 요즘도 그냥 뷰러는 자연스럽게 J컬 정도로만 하고 점막에 아이라인 채우는 것은 절대 안한다. 점막 꼼꼼히 메우고 C컬로 뷰러 바짝 집으면 눈이 너무너무 피곤해진다.

 

라식 라섹 수술 후 비문증이 생겼어요. 수술 후 양쪽 눈의 색감이 달라요.

눈에 먼지나 실벌레 같은게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어른어른 거리는 비문증은 40대 이후로는 노화로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드물지만 양쪽눈의 색감이 수술 전에 비해 미세하게 다르다는 사람들도 있다. 한쪽 눈으로 보는 시야의 색감이 더 푸르게 보이거나 더 노랗게 보이거나. 수술 후에 없던 증상이 생기는지, 수술 전보다 심해지는지는 안과 전문의들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는 듯해서 필자도 확실하게는 말을 못하겠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본인은, 수술 전에도 멍 때리거나 밝은 곳을 보고 있을 때면 먼지같은게 둥둥 떠다니는 것도 보였고, 한쪽눈의 색감이 마치 아이폰 디스플레이 색감설정을 해논 것처럼 한쪽이 살짝 더 푸르고 한쪽이 살짝 노랗게 보인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원래 시야폭이 넓은 편이다보니 수술 후 주변에 뭔가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것도 잘보이고, 모니터 화면에 후방이 비치는 것도 더 잘보이게 되서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찌보면 배부른 소리고, 간사한 불평인거다. 안경이나 렌즈 없이도 잘 보고 싶어서 한 수술이니 너~무 잘보여서 겪는 불편함이라고 여기고 감내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비문증이 더 잘 보이는 것도 같은 이치일 뿐 더 늘어나거나 심해진 것이라고 여기지 않고 있다.

한쪽 시야의 색감이 다른 것은,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경험상 수술 전부터 원래 그랬을 거라고 말해줄 것 같다. 수술 전에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수술 후엔 누구나 시력이 올라오고 있는건지 궁금해서 한쪽눈을 가리고 한쪽씩 보는 행동을 (병원에서는 하지 말라고 하지만) 하게 되는데, 아마 그 과정에서 '눈 색감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뿐....이 아닐까 한다.

 

라식 라섹 수술하면 인공눈물을 언제까지 넣어야 하나요?

라식라섹 수술을 하면 인공눈물을 계속 수시로 넣어줘야 한다는데 언제까지 넣어야 하는지 많이들 궁금해 한다. 하지만 6개월 정기검진기간 동안에만 담당 의사의 처방대로 넣은 이후부터는 개인차에 따라 조절하면 되는 것이라 언제까지 넣으라는 답은 없다.

대개 눈 수술은 기존에 자주 다니던 동네 안과가 아니라 수술을 잘한다고 소문난 멀리 있는 병원을 찾아가서 하기 마련이다. 6개월 검진까지는 수술했던 병원을 다니지만 이후부터는 인공눈물 처방을 위해 동네 안과를 다니게 된다. 아마도 이 때 동네 병원에서 환자가 눈 수술을 한지 얼마 안된 눈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진료를 하느냐, 그냥 무조건 안구건조증으로 진단하느냐에 따라 갈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라식라섹 커뮤니티의 수많은 사람들이 눈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생겼다고 하는 것도 아마 이런 이유일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아직 불안정한 눈으로 인공눈물을 처방받으러 동네 안과에 갔더니 안구건조증이 심하다고 진단하고, 그래서 높은 고농도의 인공눈물과 안연고를 처방받았다가 결막염이 생기고 또 안구건조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의 무한반복...

내가 바로 이런 경우였다. 안구건조증이 심하다고 눈물샘을 마개로 막는 시술에, 고농도 인공눈물과 안연고까지 썼지만 결막염만 생기고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졌다는 말만 들었다. 눈꺼풀 클리너도 써보라고 카운터에서 하나 사가라는 둥 레이저 시술이니 뭐니 더 해볼 수 있다고 하기에, 그냥 인공눈물만 열심히 넣겠다고 했다. 그 병원에서 처방해줬던 인공눈물은 처음보는 브랜드로 꾸덕 찐득하고 싸해서 마치 눈에 물풀을 실수로 넣은듯 너무너무 아팠기에, 수술했던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받았던 0.15% 짜리 그 제품을 처방해 달라고 했더니 어느 브랜드던 만드는 공장은 사실 다 같다며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는 것이었다. 그 브랜드 회사한테 로비라도 받는거야 뭐야, 환자가 못쓰겠다는데 왜 그것만 고집하지? -_- 짜증나서 처방 안받고 그냥 나왔다. 그리고는 급한대로 약국에서 처방없이도 구매할 수 있는 인공눈물 중 히알루론산이 소량 함유된 것으로 구입했다. 처방으로 살 수 있는 최저 농도가 0.1%이니까 처방없이도 살 수 있는 인공눈물의 히알루론 함유량은 0.1% 미만의 소량이었겠지. 그러나 이 때 구입한 이 인공눈물이 내 눈을 살렸다. 그 때 순간 그런 의심을 하고 그냥 안과를 나왔던 나 자신을 너무너무 칭찬한다.

동네 안과에서는 내가 극심한 안구건조증이라고 진단했지만, 사실 나는 수술 후 6개월동안 인공눈물을 열심히 넣은 덕분에 건조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 동네 안과를 찾았던 이유도 그저, 인공눈물이 똑 떨어졌는데 인공눈물을 갑자기 줄이는게 눈에 부담이 될까봐 인공눈물만 처방받고 싶어서 갔던거였다. 아무튼, 인공눈물의 히알루론산 농도가 확연히 낮아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 인공눈물을 열심히 넣어서 눈이 촉촉해진 상태이니까, 이 상태에서 내 생활습관만 잘 고치면 안구건조증도 완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물을 옆에 두고 한두모금씩 수시로 마셔주면서 인공눈물은 점안 빈도를 서서히 줄였다. 억지로 빈도를 줄인 것은 아니고, 이전에는 눈이 건조하지 않아도 하루 2개를 쓰려고 의식적으로 분량을 채워서 썼다면 이후에는 건조함이 느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인공눈물을 넣었다. 물을 수시로 마시다보니 눈의 건조함이 덜 느껴지게 되면서 자연스레 인공눈물을 넣는 횟수가 줄어들게 된 것이었다. 모니터는 4K 고화질 대화면으로 바꾸어 멀리 두고 보고, 밤 10시 이후로는 스마트기기를 멀리하고 특히 자기 전 불끄고 누워 스마트폰 보던 습관을 버렸다. 마침 장마철이라 공기 중 습도도 적당하던 때라 이렇게 기본적인 것들만 지켰는데도 안구건조증이 절로 나았다. 약국에서 처방없이 구입했던 그 인공눈물을 다 쓰기도 전에 안구건조증이 나아서 마지막 봉지는 뜯지도 않은채 아직까지 보관만 하고 있을 정도로...

내 생각이 무조건 맞으니 이대로 해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에, 자가진단을 하고 스스로 눈 상태를 의식해가며 비처방용 인공눈물로 바꾸어 조절하는 방법으로 인공눈물을 줄이다가 끊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비결이겠지만)은, 오랜 고민과 공부로 내 눈에 대해 스스로 잘 알고 있었던 덕분이다. 첫 라섹후기를 올렸을 때 강조했던 바와 같이, 눈수술을 하기 전부터 오랜시간 이 수술이 어떤 수술인지 공부도 고민도 많이 했고, 심지어 너무 신중해 완전히 포기했다가 3년만에 다시 수술을 결정했었다.

이상 나의 안구건조증 치료기는 참고로만 기억을 해두고, 수술한 병원 의료진의 지시를 잘 따르고 이후엔 스스로의 눈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관리해서 오래오래 건강한 눈을 갖게 되길 바란다.

 


수술한 병원 추천이나 지인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제 진심어린 당부와 정성이 담긴 후기글의 진정성이 자칫 병원 홍보로 퇴색되지 않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본 포스팅의 불펌, 재편집 및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병원 정보 외에 궁금하신 점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최대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