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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수에게 너무 물을 주지 않아도 과습과 같은 줄기무름의 원인이 됩니다.
🌿🌿🌿
2월말에 들여온 보석금전수가 과습으로
줄기와 뿌리가 거의 다 썩어 물러지고나서
다시 받은 일반금전수는 절대 과습되지 않게 하려고
받아서 일주일간 물을 주지 않았었어요.
화원(판매처)에서 화분 출고시 알려주는 내용은,
모종화분에 들어있던 걸 분갈이를 하자마자 보내주는 거라서
수령하자마자 물을 한번 흠뻑 줘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 안내대로 했더니 과습으로 다 물러 썩어버린거니까
이번엔 곧이곧대로 따르지 않으려 했던거죠...
첫물에 과습으로 완전 해체된 보석금전수 이야기 ▼
[보석금전수] 과습으로 잎이 노랗게 변한 금전수 살리기
하라는대로 했다가 이렇게 고생을 했기 때문에
일주일정도 우리집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할때쯤
물을 시원하게 흠뻑 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아직 잎을 펴지도 못한 어린 줄기 하나가
아래쪽이 물러 썩어 떨어져있는 거였어요.
화원에 문의를 했더니
너무 물을 안주고 말려도
과습처럼 줄기가 무르고 썩는다네요.
하........
물을 주면 줘서 과습이라서,
물을 안주면 안줘서 썩는다니...
금전수는 죽이기가 더 어려운 식물이랬는데
살리는게 이렇게 어려울 수가 있네요.
그래서 그 즉시 물을 줬어요.
1.5L 주랬는데 과습될까 겁나서 1L만.
급하게 물마시다가 탈나실까봐
물조리개로 한참 고루고루 천천히 부어드렸어요.
그리고 2주 후,
뒤쪽에 있어서 안보였던 튼튼했던 굵은 줄기 하나가
이렇게 v 노랗게 변해버린거예요.
하........... ^^
너무 어이가 없고 짜증나서
더이상 화원에 문의하고 싶지도 않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내버려 둬야지 하고는
방치하느라 사진을 찍어둔게 없네요.
보석금전수는 이렇게 줄기에 달린 모든 잎들이
잎전체가 노래진건 아니었고
잎의 가장자리부터 레몬빛으로 변하다가도
뭔가 조치를 취해주면 그대로 멈췄었기 때문에
금전수도 그냥 노랗게 된 채로 멈추겠지 했어요.
그런데 얘는 그냥 그대로 die
이렇게 v 말라비틀어져서 도저히 회생불가...
얘도 화분을 엎어서 뿌리를 꺼내봐야하나
뿌리까지 썩었다면 제거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했지만
이 아이는 화분에 너무 빡빡하게 들어가 있어서
쉽게 엎어지지가 않더라구요.
키도 커서 보석이처럼 일을 벌이기엔 엄두도 안나고..
그래서 죽은 줄기만 잘라주고 그냥 내버려뒀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새싹이 올라왔어요!
한달반 동안 해준거라고는
자꾸 옆으로 퍼져 휘어지려는 줄기들을
끈으로 둘러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거,
나무젓가락을 반쯤 찔러 속까지 마른걸 확인하고
액체비료랑 같이 물 한 번 줬던거 뿐이었는데
말라죽어서 잘라냈던 굵은줄기 옆에 새싹을 올렸네요.
위 사진을 찍고 이틀만에 또 쑤욱 올라왔구요.
잘랐던 죽은 줄기를 더 짧게 잘라서 공간확보도 해줬어요.
+ 추가(5/24)
햇빛 고루 받으라고 화분을 돌려주다보니
반대편에서도 새싹이 빼꼼 올라온게 보여요.
기특기특

🌿🌿🌿
이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미처 사진으로 찍지 못했던
노랭이화 증상과 같은 사진을 구하느라
구글링을 하다가 노랭이화의 원인을 몇가지 알게 되었어요.
노랭이화 원인의 대부분은
- 과습
겉면에 곰팡이가 필 정도로 흙이 습하거나
통풍을 시켜줘도 흙이 마르지 않는다면
당연히 화분을 엎어서라도 흙을 말려줘야 합니다.
저처럼 초보식집사들은 모종을 구매하기보다
예쁜 화분에 분갈이 된 것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이 경우 대부분이 배양토로만 가득 채워지다보니
배수가 잘 안되는 구조라서 물주기가 까다로워져요.
화분을 엎는 김에 배수가 잘되는 구조로 심어주세요.
저는 화분 깊이를 5로 나누어서 아래부터 굵은 휴가토로 1층,
2층은 중립 마사토를 넉넉히 깔아주고,
배양토와 펄라이트를 3:1 비율로 섞어 채워줍니다.
- 또는 영양부족
영양부족의 경우라면 성장기(봄,여름철)에
영양제나 비료를 2주 간격으로 줍니다.
- 그리고 노화현상
위에 올린 사진처럼 줄기 하나 전체가
노랗게 변하다가 말라 죽는 것은
오래된 줄기의 노화현상이랍니다.
노화현상은 자연스러운거라 그냥 두어도 되고
미관상 잘라서 제거해주시면 됩니다.
제 금전수의 경우 줄기 전체가 노래졌다가 말라비틀어진 것으로 보아 노화였겠네요.
제 입장에선 새 화분이었지만 화원에선 꽤 오래 있었던 아이였나봐요.
- 이외에도 직사광선을 받아 잎이 타거나
그렇다고 너무 숨겨놓아 광량부족이거나
겨울에 찬기를 직빵으로 맞아 냉해를 입거나
뿌리가 너무 많이 자라 화분이 좁아진 이유 등
무조건 과습이 원인이 아닌 경우가 많으니
흙과 뿌리의 상태를 살펴봐주고
직사광선이 드는 자리를 피하고
통풍도 잘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금전수의 생명력은 분명 강합니다.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은 이상이 생겨도 바로 죽지 않고
환경을 바꿔주거나 상한 부위를 제거해주는 등
조치를 취해주면 다시 살아난다는 뜻이예요.
줄뿌리와 구근이 완전 썩어 떨어져나가도
물꽂이나 흙꽂이로 뿌리내려 살리기도 쉽구요.
사람 손으로 너무 쪼물거려도 독이 되겠지만
관심과 애정으로 살펴보고
적절하게 처치해 준 다음 지켜보면
조금씩 새싹을 올리고 새 잎을 올리면서
'나 살아있다'고 하는 것 같아서 기특하고
자연의 생명력에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성격급한 저지만 식물을 다루는 일에는
느긋하게 차분해지는 기분이랄까요.
제가 가드닝에 취미를 붙이고 식집사가 된 이유랍니다 :)
즐거운 식생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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