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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 봄여름철 새순 파티 (고무나무 예쁘게 키우기, 잎 관리 팁) +추가

Nana✤ 2023. 6. 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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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 잎이 성장하는 동안에는 햇빛만 잘 보여줘도 예쁜 무늬가 있는 크고 곧은 잎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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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돌보는 고무나무가 요즘 새순 틔우느라 바쁩니다.

어느날 보면 뾰족한 봉오리 같은 것이 커져있더니

다음날, 그 다음날은 더 커져있고,

그러다 어느날엔 꼬투리가 터져서 새잎이 뾱!

매일매일 쑥쑥 커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보면

이래서 식집사라는 말이 생긴거구나 싶어요 ㅎㅎ

 

 

올해 3월쯤이었던가

뭔가 엉성하고 휑한 모습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제가 돌보던 나무는 아니었어요.

할머님이 키우시던건데 갑자기 버린다고...

손으로 가지들을 마구잡아 꺾어

굵은 줄기만 남겨놓고 버리고 가셔서 -_-

그 후 딱히 관리란걸 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었어요.

최근에 화분가꾸기에 재미를 붙이고 보니

그제서야 이 나무가 눈에 들어온거죠.

다른 나무들이랑 벽에 가까이 다닥다닥 붙어있느라

공간이 협소하고 광량도 부족해서 잎이 휘고 구부러졌어요.

 

 

그러다보니 이 아이 이름도 정체도 몰랐어요.

사진을 찍어 이미지 검색으로 찾아봤더니

벵갈고무나무 또는 인도고무나무라는데

정보는 많지만 하나로 모이는 일관성이 없더라구요.

다만 한국에선 고무나무과는 거의 다 통틀어

벵갈고무나무(or 인도고무나무)인걸로 굳어진듯?

 

'학명부터 제대로 알고 보자'는 생각으로

구글에서 해외 정보를 찾아보다보니...

우리집애가 벵갈고무나무는 아닌거 같더라구요.

비슷하긴 하지만 다른건데 자세한건 따로 다루기로 하고

일단 여기서는 그냥 고무나무라고 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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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손바닥만큼 크고 판판한 잎이 고무나무의 특징입니다.

그렇게 판판하면서 무늬도 선명하게 자라려면

영양분과 적절한 물주기와 애매한 햇빛보기가 필요합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햇빛 잘드는 명당자리는 한정돼있는데

모든 화분들이 햇빛을 좋아하니...

제가 더 부지런해져야 하겠죠

 

 

초보식집사라 고무나무 잎이 매일매일 쑥쑥 자라는게 신기해서

매일 가서 들여다보고 사진으로 과정을 남겨봤어요

 

 

가지마다 끝에 뾰족한 새순봉오리가 돋아 있어요.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뭔가를 이유로 성장을 멈추면

새순이 그대로 말라붙어 가시처럼 되기도 합니다.

 

 

빗살 같은 무늬가 비치기 시작하고 하루이틀 지나면

새잎과 새로운 새순봉오리가 같이 나와요.

 

 

처음엔 조그마한 연둣빛 잎이 반짝반짝거리는데

이때보면 정말 유리로 빚은듯 너무너무 예쁩니다.

 

 

이후 눈으로 보일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요.

하지만 모든 잎이 다 곧게 잘 자라지는 않는답니다.

보시다시피 방치됐던 시절에 났던 기존 잎들은

구불구불 쭈글거리고 크기도 작아요.

 

 

새순이 나온지 이틀만에 옆에 있던 쭈글이잎만큼 커졌고

얼룩무늬도 선명하게 드러났어요.

 

해외에선 Lemon lime rubber tree 라고도 불리는데

잎이 갓 새순을 틔었을 때는 레몬빛이고

성장기에는 이렇게 라임빛을 띄기 때문인가봐요.

노란 보석 같다고 Yellow gem이라는 별명도 있답니다.

 

 

이틀 후, 또 이틀 후,

매일 자라는게 눈에 보이니까 지켜보는 재미가 있어요.

 

 

여기는 새순, 저기는 이제 막 터지려는 봉오리,

여기저기 새순 파티~

먼저 틔운 잎들이 아직 성장중인데

계속해서 또 다른 새순을 틔울 준비를 합니다.

 

윗사진에 잎에 하얀 가루같이 보이는건 흙먼지입니다 ㅠ

대각선 맞은편 아파트에서 대공사를 하던데

거기서 분진이 날려와 앉은 것 같더라구요.

 

 

유리알 같은 새잎들이 반짝반짝

 

말도 못하는 식물들이 지금이 봄인건 어떻게 알고

이렇게 부지런히 새순을 틔울까요

나무의 생명력이 경이로움을 넘어 사랑스럽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얼룩무늬 명암 차이가 뚜렷한 잎이 있고

카메라로는 잘 안보일만큼 색이 진해져버린 잎도 있어요.

 

고무나무는 특별히 유난떠는것 없이 순둥순둥 무난하고

생명력도 강해서 키우기 어렵지는 않지만

잎을 매끄러운 아몬드 모양으로, 판판하게, 크게,

무늬까지 선명하게 지키며 키우기는 은근 까다롭습니다 ㅠ

 

잎이 자라는 과정에서 빛을 너무 못받아도

가장자리가 구불구불 쭈글쭈글 자라고

빛을 직사광선으로 너무 많이 받아도

잎 색이 전체적으로 진해져서 무늬가 흐려져요.

 

잎이 그렇다고 나무상태가 나쁘다는건 아니예요.

그냥 순전히 사람이 예쁜 잎 보고 싶은거니까

좀 부지런 떨어서 고루 햇빛보게 돌려주면 될 뿐입니다.

잎이 부분부분 갈변된다거나 하는 것은

과습 등의 문제가 확실히 있는거겠지만요..

 

이젠 명당에 자리잡아 알아서 잘 크는듯 하더니

신나게 새순파티하다 잎을 수직으로 올리고서는

빛을 못받는 각도가 됐다고 바로 쭈글거리는거 있죠..

같은 자리에서 각도 한끗차이로

햇빛을 받고, 못받고.. 잎이 판판하고, 구불거리고.. 

 

 

새 잎이 햇빛을 잘 보도록 옮겨 주었더니

햇빛을 직접 본 면은 다시 매끄럽게 펴졌지만

다른 면은 여전히 아직 살짝 구불거립니다.

그래도 잎이 아직 성장하는 중에는

햇빛만 잘 보여줘도 다시 펴질 수 있어요.

 

 

처음엔 가지만 앙상해서는 그나마 몇개 달린 잎도

작고 구불거려서 참 볼품없었는데..

물 주기도 신경써서 주고 영양제도 챙겨줬더니

한달 새에 새 잎이 몇장이나 났는지 셀 수도 없이

매일 새순꼬투리가 여기저기서 퐁퐁퐁 터지네요.

 

새 잎들이 손바닥보다 크게 쑥쑥 자라서

어느새 제법 풍성해지고 수형도 예뻐졌어요.

한동안은 가지치기나 솎아주기 하지 않고

약간 빽빽한듯 제대로 풍성하게 키워볼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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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하나 쓰기가 은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쉽지 않네요.

사진은 왕창 찍어놨고 자료도 찾아놨는데

그 사진을 찍으면서 하려던 이야기도 써야겠고,

그걸 다 쓰려다보니 포스팅 하나에

내용이 너무 많고 글 자체도 너무 길어져서 보기 싫고...

썼다 지웠다, 지웠다가 다시 썼다가 하는 것만 몇시간인데

저희집 고무나무 정체성을 찾아주려고

고무나무 이름 찾는데만 반나절이 걸렸어요 허흐

그 내용도 정리해서 다음 포스트로 가져오겠습니다.

 

 

💚추가💚

드디어 고무나무 정체에 대한 글을 정리했어요!

그리고 고무나무 성장이 갑자기 멈춰서 걱정이셔도

▼다음글▼을 확인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고무나무] 내가 아는 벵갈고무나무, 정말 벵갈고무나무가 맞나요?

- "벵갈고무나무? 인도고무나무? 우리집 고무나무는 무엇일까요?" "고무나무가 갑자기 성장을 멈췄어요!? 이유가 뭘까요?" - 취미로 소소하게 기록하는 작은 블로그지만 요즘 블로그 유입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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