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ily/gardening

[파비안] 부러진 가지 물꽂이로 살리기 (계절 상관없는 물꽂이 팁)

Nana✤ 2023. 11. 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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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남겨봅니다.

 

추워지는 날씨에도 우리집 초록이들은 별 내색 않고 여전히 푸릇푸릇 싱싱하게 잘 지내고 있어서 딱히 글을 쓸게 없었어요.

이 블로그는 초보식집사인 제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터득한 과정들을 남겨두어서 언제라도 스스로 참고하려고 남기기 시작한거라서, 새 글이 없다는 것은 초록이들이 무사하다는 뜻이랍니다 :)

 

 

🌿🌿🌿

 

 

오늘 들고온 소식은 물꽂이한 파비안 가지 입니다.

뉴페이스 아가냥이가 밤새 놀다가 캣타워 스크래쳐에 발톱이 걸려 발버둥치며 탈출하는 과정에서 옆에 얌전히 서있던 파비안 가지 하나를 부러뜨렸더라구요. 제가 워낙 애지중지 하며 살려놓은 화분인걸 아셔서 엄마가 주워서 따로 올려놓으셨어요.

 

부러진 파비안 가지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애매하게 약한 초록색 잎줄기를 끊은게 아니라 브라운빛으로 가지화 된 단단한 부분을 통채로 부러트린거라 마음이 너무 쓰렸ㅠ 이걸 어찌할까 하다가 가지 끝을 사선컷팅 해주고 버리려던 스무디 테이크어웨이 용기에 급한대로 꽂아놨었어요. 파비안은 내년 봄에나 가지치기 해주면서 번식 시도해보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겨울을 앞둔 이 추운 계절에 하게 됐네요.

 

파비안 가지 끝 사선컷팅 후 (줄기 단면)

파비안 줄기 단면은 이렇게 생겼군요. 가운데가 수분을 운반하는 관이려나?..

 

 

제 가드닝 포스팅을 보신적이 있다면 아시겠지만 전 원래 물꽂이보다 곧장 흙꽂이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금전수나 리플렉사 줄기들을 물꽂이 해봤을 땐 뿌리 보기까지 너무 오래걸리거나 아예 무소식이었거든요. (물꽂이 → 흙꽂이 전환했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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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꽂이가 빠르다는걸 터득하고 난 이후에는 물꽂이를 안거치고 곧바로 흙에 심기도 했죠.

 

하지만 요즘 같은 늦가을-초겨울 날씨는 정상적인 개체에게도 성장기가 아니기 때문에, 바로 흙에 심으면 못견딜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물꽂이 일주일 되던 날 물을 갈아주면서 봤을 때는 위 사진 같은 처음 상태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물을 갈아주고 컵홀더를 찾아 끼워 물꽂이 컵 아랫부분을 어둡게 해줘봤습니다. 흙에 심어져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거죠.

 

그리고 또 일주일 후, 오늘 물을 갈아주려고 봤더니 실뿌리가 삐죽삐죽 나있네요.

물꽂이 2주차 파비안 가지에서 난 실뿌리
파비안 가지에서 난 실뿌리 (다른 각도)

 

가늘은 곁가지라서 뿌리를 더 많이 내리고 살아남는대도 어떻게 클지.. 아직은 예측할 수 없지만 일단 이번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도록 돌보며 지켜보겠습니다.

 

 

 

아래는 아직 정식 소개 전인 우리집 파비안 본체입니다.

 

 

지금 이 모습을 보면 상상이 안되시겠지만, 이 아이도 그 누군가 -_- 초록잎 한장 남기지 않고 가지들을 모조리 꺾어 부러트리고 고의로 말려죽이려던 나무화분 중 하나였거든요. 이제는 우리집 터줏대감 삼대장답게 번듯한 자태를 회복했답니다 '-'

요즘같은 날씨에도 계속 연둣빛 새 잎을 올려대는 통에 이러다 키가 저만해지는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될 정도로 건강하구요.

 

 

🌿🌿🌿

 

 

파비안 소개 포스팅도 진작에 올리고 싶었지만 정확한 정보를 올리려다보니 여태 아직이네요.

개인적으로 가드닝 정보나 품종 관련 정확한 정보는 구글을 더 신뢰합니다. 아주 기본적인 사항인 명칭 조차 국내에 들어오면서 유사품종과 이름이 짬뽕이 되기도 하고 다 같은 종으로 취급되기도 하니까요....

 

이 파비안만 해도 구글에 Polyscias Fabian 또는 Aralia Fabian 이 중에 무엇으로 검색해도 저희집 파비안처럼 무늬 없는 파비안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네이버에 폴리셔스 파비안, 아랄리아 파비안을 검색해보면 다 무늬파비안이예요. 가드닝과 식물에 관심있는 분들이면 공감하시겠지만 아무리 같은 종이라도 무늬에 따라 엄연히 이름이 다르고 심지어 원산지까지 다른 경우가 있거든요.

어차피 같은 품종이고 특성도 똑같다고 하더라도 이름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전 가드닝 정보에 있어서 만큼은 구글에서만 찾아보기 때문에 정확한 명칭을 알아야 찾아볼 수 있거든요.

 

일단 이름부터가 Polyscias Fabian, Aralia Fabian 이 중 뭐가 맞는지, 상위 하위 카테고리 관계인지, 학명과 닉네임의 관계인지 찾아보다가 이래저래 일이 터져 스탑됐는데 조만간 제대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그럼 보람찬 식생활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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